바쁜 현대인은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제대로 볼 시간이 부족합니다. 이럴 때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감정일기'는 스스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됩니다. 감정일기는 단순한 일기와는 다르게 하루 동안 느낀 감정을 중심으로 자신을 성찰해 보며 감정의 흐름을 파악하여 심리적 회복력을 기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감정일기를 왜 써야 하는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 실제로 감정일기를 꾸준히 쓰는 방법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감정일기를 쓰는 이유
1. 감정 인식 능력 향상
감정일기를 쓰게 되면 하루 동안 느꼈던 감정을 되짚어 보면서 나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자기 스스로의 이해의 첫걸음으로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2. 감정해소 및 정서적 안정
글로 감정을 표현하는 행위 자체가 일종의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속상하거나 분노, 불안한 감정등을 억누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는 습관으로 정서적 안정감을 챙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3. 자기 통찰력 향상
반복적으로 느끼는 감정의 패턴을 발견하게 되면 자신의 성향이나 내면의 상처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자기 통찰력의 시간을 가짐으로 자존감을 높일 수 있고 삶의 주도권을 자신에게 돌려주는 계기가 됩니다.
4. 정신건강 증진
감정일기는 우울, 불안, 분노 등을 다루는데 효과적인 자기 관리 도구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심리치료나 상담에서도 감정일기 쓰기를 과제로 내어 정신건강을 증진시키는 치료적 요법으로 쓰기도 합니다.
감정일기, 어떻게 써야 할까?
감정일기를 쓰는 방법에는 정해진 형식이나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감정일기를 어떻게 쓸지 막막하기 때문에 꾸준히 쓰기 위해서는 몇 가지의 기본 요건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은 감정일기글 쓸 때 활용할 수 있는 단계별 방법입니다.
1 단계 : 오늘의 사건 적기
오늘 하루 있었던 일 중에서 기억에 남는 사건이나 대화에 대해 짧게 요약해서 적어 봅니다. 예를 들어 ' 오늘 회사에서 보고서를 상사에게 제출했는데 피드백을 좋지 않게 받았다', '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밥을 먹고 차를 마셨는데 자기 자랑만 해서 힘들었다' 등 일상생활에서의 감정이 드러나는 사건의 내용을 적습니다.
2 단계 : 감정 명확히 적기
그 사건을 통해 자신이 느낀 감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표현해 봅니다. 예를 들어 ' 상사의 말투에 실망을 하게 되었고, 내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져서 너무 속상했다.' 이러한 감정을 한 단어로 요약하여 나타내기보다는 감정을 가능하면 자세히 묘사하여 명확히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3 단계 : 감정의 강도 기록하기
0~10까지의 숫자로 감정의 강도를 나타내는 것도 감정 인식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속상함의 정도가 8/10'으로 표현해 봄으로써 나의 감정의 강도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4 단계 : 그 감정의 원인 돌아보기
그 감정이 생긴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예를 들어 '나는 상사에게 내 일에 대해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큰데, 상사의 피드백이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5 단계 : 자기 위로 혹은 대안 찾기
오늘 하루 일상생활에서 그 감정을 겪은 나 자신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거나 비슷한 상황이 생긴다면 취할 수 있는 새로운 대응방안을 떠올려 보는 시간을 마련해 봅니다. 예를 들어 "오늘 피드백은 나를 성장시키기 위한 과정에 불과한 거야, 나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니 다음에는 조금 더 준비를 철저히 해서 자신 있게 보고해 보자' 나를 위로하는 대안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나의 감정일기 예시
[ 2025. 4.1 ]
오늘 회의에서 내가 제안한 아이디어가 상사로부터 묵살당했다. 순간 당황했고 이후에는 무시당한 기분이 들었다.
감정 : 실망, 분노, 무력감 ( 강도 8/10 )
이유 : 팀에서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가 큰데 , 내 의견이 받아들이지 않으니 상처를 받았다.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 " 네 아이디어가 틀린 것이 아니야, 오늘은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가 더 좋아 반응이 아쉬웠을 뿐이지만 다음에는 더 좋은 아이디어로 강한 확신과 논리 있게 다시 한번 시도해 보자, "
[ 2025. 4. 3 ]
의성 산불로 인해 시골에 있는 부모님 집이 전소되어 버렸다. 산불이 시작될 때만 해도 영덕 지품에 있는 부모님 집까지 피해가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하지 못했다. 순식간에 산불이 바람을 타고 많은 곳을 태워 버리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터전을 잃어버리고 주거환경이 바뀌어 편찮으신 부모님들이 더욱 병환이 악화되신걸 보니 너무 속상하다. 다행히 몇 해 전 읍내에 오빠집으로 마련해 둔 빌라가 있어 급하게 모실 곳이 있어 다행인 듯하다. 조금이라도 빨리 부모님들이 건강을 회복하셨으면 좋겠다.
[ 2025. 4.10 ]
점심 무렵 친구와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친구가 약속시간보다 30분이 늦었다. 기다리는 동안 짜증이 났다. ( 화남 ★★★)
친구가 미리 연락도 없어 더 화가 났지만 나중에 오다가 앞에 사고가 나서 교통체증 때문이었다고 해서 이해는 됐다. 하지만 전화 한 통은 해줄 수 있는데 하는 여전한 불만이 남아 있다.
감정일기 쓰기를 꾸준히 할 수 있는 TIP
● 정해진 시간에 쓰기 : 잠자기 10분 전처럼 일정한 시간대를 정해두면 습관화하기 쉬워집니다.
● 형식에 집착하지 않기 : 꼭 예쁜 노트를 쓰고 난 문장력을 고민해서 쓸 필요는 없습니다. 마음이 가는 대로 자유로운 형식으로 써도 상관이 없습니다. 감정일기를 꾸준히 쓴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 다양한 도구 활용하기 : 스마트 폰 메모장, 감정일기 앱, 녹음, 일기장 등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의 도구를 찾아 활용해 봅니다.
● 긍정적 감정도 기록하기 : 힘들고 부정적인 감정뿐만 아니라 기쁘고 행복한 순간도 함께 적어 감정의 균형을 맞추어 보는 것도
정서적 안정을 기를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감정일기 늘 쓰는 것은 자기 자신과 하루에 있었던 일에 대해 생각하고 스스로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내 감정을 살피고,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더 건강하고 안정된 마음을 유지할 수 있게 합니다. 처음에는 누구나 어색하고 귀찮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 5~10분 정도 매일 조금씩 써 내려가다 보면 어는 순간 내 마음을 이해하고 돌볼 수 있는 힘이 생겨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감정일기는 심리 치료에서도 자주 활용되는 방법입니다. 특히 스트레스 관리, 우울증, 불안장애 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표현하다 보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의 감정 패턴을 파악할 수 있으며 특정 상황에서의 반응 또한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감정의 원인을 분석해 나가면서 문제 해결 능력 또한 향상될 수 있으니 바쁜 일상이지만 스스로 나를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오늘부터 나만의 감정일기를 시작해 보세요. 스스로 마음을 치유하고 성장시키는 첫걸음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